[포항 맛집][참치] 참치 J 효자점 - 효자시장, 포장해서먹은날
한줄평: 혼술가성비참치러들을 위한 나쁘지않은 옵션
지속적으로 약을 먹고있고 운동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때아닌 벌레들 때문에 며칠 째 잠도 제대로 못자서 보신이 필요했다.
멍멍이는 안먹은지 좀 됐고, 소곰탕같은 고기류는 속이 부대껴서 못먹겠고, 참치보충이 필요하겠다 싶어 예전부터 궁금했던 효자시장에 새로생긴 참치 J에서 포장 주문을 했다.
참치 제이는 배달/포장전문점으로, 효자시장 맘스터치건물 2층에 있는데, 내부에 먹을 수 있는 홀이 없다.
포장을 위해 전화를 하고, 찾으러 올라갔더니 내부는 손님맞이에 맞게 깔끔했으나 이모님들 쉬시는 침대랑 티비가 벽이 쳐져있었지만 무튼 틈으로 보여서 정감이 갔다. 우리 랩 보는줄... ㅎ
메뉴는 제일 저렴한 혼술참치는 17000원부터 특선 22000원, 스페셜26000원으로 양은 고정이고 부위가 달라지는 느낌.
하지만 나는 참치를 많이 먹어야하는 몸이기에 2-3인용 J참치 기본 (26000원)을 주문했다. 2-3인용은 특선 33000원, 스페셜 44000원이다.
제일 맘에 드는점은 포장시 할인이 3000원이다. 여기서 먹을꺼면 난 무조건 포장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아래 구성이 23000원. 26000원과 23000원은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은가.
다른 참치집에서 시키면 괜히 손이 잘 가지않는 스끼같은걸 스까주는데, 여기는 그런것 없이 회를 먹기위한 셋팅만 집중해줘서 난 그게 차라리 맘에 든다.
나같은 변태들이 좋아하는 생와사비, 김을 듬뿍 주고, 간장, 챔기름, 무싹, 묵은지씻은거, 단무지 두꺼운거, 생강초, 고추담근거, 양파인지 마늘인지 담근거 (어차피 안먹음) 을 준다.
게스트는 쯔양을 모셔놓고 각자 다른 세계에서 다른 참치를 먹는.......
그리고 오른쪽 Bavarian은 무알콜맥주인데, 마침 이날 무알콜 맥주를 우르르 사왔다. 냉장고에 알콜맥주는 엄청 많아서, 약먹고있는데 참지 못하고 꺼내먹을것같아 무알콜을 우르르 샀는데, 무알콜 리뷰는 다음에 또 진행할 예정.
기본셋트 부위는 총 4가지로 구성되고, 안타깝게도 내가 아직 뭐가 무슨부위인지 이름을 외우지는 못하는 관계로...
무튼 그렇다. 왼쪽에서 세번째 있는 부위는 좀 괜찮은 배꼽살? 부위인것 같고 나머지 부위는 사실 이동 참치마찌같이 일반 무한리필참치집에 가면 많이 깔아주는 저렴한 부위로 좀 익숙하긴 하다.
다행인건 뷔페참치같은 진짜 저-렴한 부위를 쓰지 않고, 일반적인 참치집에서 주시는 부위중에 저렴한 부위를 주시는 편. '기본' 구성이니 그런건 당연하다.
제일 중요한 맛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괜찮은데, 일단 처음 impression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리뷰고 뭐고 욕만할것같아서 안쓰려고했다. 해동은 둘째치고, 첫 입을 간장을 찍어먹었는데, 마른오징어향이 확 올라왔다.
이게 일반적인 참치랑 차이인가... 가성비의 한계인가... 하고 다른 부위를 시도했으나 똑같은 느낌.
욕 쓸바에는 안올리는게 낫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기름장에 찍어먹어보니 달랐다.
문제는 간장.......... ㅡㅡ 간장에서 마른오징어향이 났는데, 뭔가 관리가 잘 못된것 같았다. 사장님 간장만 좀 관리 잘 해주세요...
다른 부위들을 간장에 찍지 않고 먹었을 때, 전혀 마른오징어향 같은건 나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내가 아는 참치맛이 났다.
아하, 하고 맛있게 흡입하기 시작.
와인 선생님께서 만드신 김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성씨중에 와씨가 있었나? 거 어데 와씹니꺼? 라는 의문을 뒤로한채 흡입했다.
전반적으로 부위가 기름기가 적은 부위라, 기름장이 보조해주는편이 좋았고, 그리고 감칠맛도 그렇게 나는 부위는 아니라 역시 김의 짭짤한 소금맛과, 무싹, 와사비의 보조를 받아 먹으니 괜찮았다.
아쉬운점은 해동정도였다. 처음 먹을때 일반적인 참치맛이 났지만, 해동이 덜된 참치아이스크림같은 맛이 굉장히 아쉬웠다.
참치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중에 해동도 굉장히 큰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그런건가... 하고 거기서도 이걸 올려말어?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내 조금씩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해동이 되면서 참치의 감칠맛이 살아오는게 아, 그래 이거네, 이게 원래 참치맛이지, 하면서 맘에 들기 시작했다.
배달 전문특성상 배달시간, 날씨등을 고려해서 녹는정도를 좀 잘... 해야...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아예 해동 다된걸 배달하면 물러져서 갈꺼고... 어려운 문제다.)
만약 배달 시켜먹는다면 해동정도를 보고, 좀 녹은뒤에 먹는게 비싼 참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해동이 적당히 된 이후부터는 더욱 괜찮게 즐겼다. 이때부턴 부위별 차이도 약간씩 느껴지고 감칠맛이 더 올라왔다.
참치집 못간지가 좀 됐는데, 코시국에 혼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고.
28000원~33000원 내고 참치집 다찌자리에 혼자가는거나, 23000원어치 혼자 포장해와서 먹는거나 가성비 면에서는 개인 취향따라 갈 것 같다. 참고로 포장해와서 먹으면 술이 편의점가격이니 개꿀인셈이고, 참치집 혼자가면 참치집의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스끼를 즐길 수 있으니 그런 차이가 있긴 하다.
양은 일반적인 참치집 (참치마찌, 오참치 등등...) 무한리필집에서 성인남자기준 혼자 배부르게먹는정도 양이 (3-4접시 리필시) 오늘 먹은 2-3인분 J참치 양인것 같다.
무한리필집가서 한두접시만 먹는... 참치를 적게먹는사람은 혼술세트 포장해와서 14000원만 먹으면되니 그것도 괜찮고.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참치집이라는 생각에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나는 다음에 돈을 좀 더 주고 혼술특선이나 스페샬을 먹어볼 용의가 있다.
그건 그때 또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음.
map.naver.com/v5/?c=14396860.9806006,4301726.9594010,19,0,0,0,dh
네이버 지도
포항시 남구 효자동
ma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