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탐구/그날적는 맛집일기

[포항 맛집][수제버거] 프랭크 버거 - 효자동 SK뷰

기계실험동 2021. 3. 26. 00:18

한줄평: 소고기 패티가 아주 훌륭한 갓성비 존맛 버거

 

 

최근에 새로생긴 수제버거집이 있다는 소문에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버거 꽤 먹어본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자신있게 차린 버거집,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매우 깔끔했고, 좌석은 2명 좌석을 주로 배치해서 총 6~8 테이블 정도?

 

개점 초창기이기도 하고, 버거라는 메뉴는 다들 궁금해서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았다.

 

오늘 점심때온 랩동료들은 자리가 아예 없어서 못먹었다는 소문까지.

깔끔한 인테리어와 많은 손님들. 주방도 상당히 바쁘다.

 

로고는 왠지 쉑쉑버거를 따라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지만.... 무튼.

 

혼잡한 가게 내부는 패티를 굽는 고소한 우지방냄새가 풍겨나왔는데, 정말 맛있는 버거가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메뉴는 크게 복잡하지 않고 4 가지 정도 되었다. 프랭크 버거 세트, 치즈세트, 베이컨치즈세트, 그리고 더블 치즈세트이다.

 

기본 프랭크버거에서 치즈가 추가되거나 베이컨이 추가되거나, 치즈와 패티 한장이 추가되거나. 결국 버거 한 종류인 셈.

 

괜히 다양한 종류의 버거를 만들어서 관리하기 어렵기보다는, 이런 메뉴구성도 가게 운영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는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는다. 디지털적으로 소외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갑자기...

 

나는 오늘 프랭크버거세트를 시켰다. 기본맛은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

 

 

키오스크주문시 주문번호를 받게 된다. 가격구성은 위와 같다.

 

놀랍게도 세트에 1700원을 추가하면, 음료를 밀크쉐이크로 바꿀 수 있다. 나는 참 못참는게 많다. 이것 역시 참을수 없었다.

 

메뉴가 나오기까지는 약 20분정도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매장 자체도 혼잡하고 오더도 굉장히 많았었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편. 주문전에 주방에서도 오래걸리니 양해바란다고 미리 이야기를 해줘서 크게 대수롭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기다려서 나온 프랭크 버거 세트.

 

스뎅 트레이에 이렇게 나오는데, 깔끔한 느낌이다. 이렇게 그냥 포장주문도 슥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버거 자체는 그렇게 크진 않다.

 

버거의 구성은 번, 패티, 줄거리부분 말고 로메인 양상추, 토마토, 볶은 양파, 그리고 그레이비소스 같은 소스가 들어있었다. (그레이비가 아니고 육즙 그 자체일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마요나 케첩, 혹은 머스터드등의 소스가 들어있을 법도 한데, 그런것 없이 깔끔한 구성이었다.

 

전반적으로 재료자체에 자신이 있을 때 이런 구성을 할 수 있는데,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한입 먹어보니 놀라움이었다.

 

 

내부를 조금더 들여다 보면 이러하다. 난 역시나 먹을것이기 때문에 헤집어놓지 않는다.

 

우선 번은 모닝빵식감의 부드러운 번이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찰기가 느껴지는 식감이 상당히 고급 번이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패티가 굉장했다. 스테이크를 먹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소고기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비록 조금 얇긴하지만, 적절한 소고기 지방/육즙향과, 신선한 통후추를 듬뿍 뿌려 산뜻한 후추향이 꽤 났으나 과하지 않았고, 패티의 소금간이 매우 적절해서 단맛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간이 잘 된 스테이크의 경우 고기에서 단맛같은 감칠맛이 나기도 하는데, 그런 느낌. 그 외에 분명 뭔가 첨가제같은 케미칼이 아닌, 먹어본 향신료의 맛이 났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우걱우걱 먹었다.

 

토마토는 적절한 산미를 주고, 로메인 양상추는 아삭거리며 수분감을 주는 다른 양상추와는 달리 부드러운 식감을 더해주며 패티를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보통 버거 조합들이 예를들어 맥도날드 베토디의 경우 베이컨, 토마토, 그리고 소스가 서로 내 맛은 이래! 하면서 자기주장을 열심히 하는 소란스러운 느낌인데, 여기 버거의 경우 각자 조합들이 모두 소고기패티의 고소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열심히 도와주는 느낌.

 

볶은양파의 경우 크게 존재감이 없었다. 설탕을 조금 더 뿌려서 캐러멜라이즈를 더 시켜서 단맛을 약간 더 내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100% 소고기라고 가게에서 굉장히 강조하는데, 등심과 같은 지방이 많고 감칠맛있는 부위를 상당히 써서 맛을 냈을꺼라 생각된다. (미국산 척아이롤아닐까??)

 

아쉬운점은 패티가 두껍지 않아 입안가득 고기를 씹으며 식감과 풍미를 즐기는 그런 즐거움은 얻지 못했는데, 그건 다음에 먹을 더블패티버거가 해소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밀크쉐이크도 괜찮았다.

 

밀크쉐이크도 막 그렇게 싸구려맛나는 건 아닌, 나쁘지 않은 쉐이크였다. 

 

하지만 버거에 온 힘을 쏟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밀크쉐이크는 어디서 떼와서 먹는 그런 맛. 괜찮은 편.

 

 

프라이는 쉐이크에 찍어먹는게 미'국룰' 이다.

 

감튀는 쉐이크에 찍먹하는게 원래 존맛인데, 여기 감튀 역시 아까 쉐이크처럼 엄청맛있지도 엄청 맛없지도 않은 그저 그런 느낌. 갓 튀겨서 신선하게 맛있는 느낌은 괜찮았는데, 크게 특징은 없다.

 

롯데리아 감자튀김에서 좀 더 튀김온도가 높은건지 수분끼가 적은건지 더 빠삭하고 감자안이 좀 더 차있는 느낌이라 괜찮은 편. 다만 역시나, 버거의 수준이 매우 높은데 비해 사이드의 수준은 일반적인 편.

 

 

 

정통 미국식수제버거라고 이름 붙인 덕에, 이러한 미'국룰'을 잘 흉내낼 수 있게 한 느낌이 든다.

 

가성비도 상당히 훌륭하다. 요즘 버거킹이나 롯데리아도 저거랑 가격은 비슷한 편.

 

패티를 강조하는 버거킹보다 패티맛이 월등히 뛰어나다. '수제'라는 이름이 걸맞는 곳.

 

 

다만 아쉬운점은 버거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사이드가 그를 쫓아오지 못하고있는... 아쉬움이...

 

관우 장비 조운보다가 갑자기 옆에 장달 범강 만난 느낌...

 

쉑쉑닮은 로고를 갖고있지만, 나름 가성비라는 아이덴티티를 갖고 쫓아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나는 조만간 꼭 꼭 더블패티를 먹으러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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