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탐구/맛기억일기

[신메뉴 리뷰] 맥도날드 필레 오 피쉬 버거 - 피쉬버거

기계실험동 2021. 4. 6. 00:01

13년만에 부활했다는 피쉬버거.

 

4월 1일에 포스터를 보고서는 만우절 농담인줄 알았었다. 혹은 만우절 때 하루만 판매하고 끝내는 이벤트성 버거인줄 알았는데, 고정메뉴가 되다니!

 

피쉬버거를 정말 좋아했던 사람으로써는 쌍수를 들고 반겼으나, 당연히, 그리고 역시나 그동안 돌아오지 않았던데에는 이유가 있는걸 잘 알고있는 나로써는 걱정도 앞섰다.

 

지금 다시 없어지면 내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바로 그 걱정...

 

뭐 만우절 농담아니고 진짜 돌아왔다고 한다.

 

100% 알래스카 폴락이라고 되어있는데 그냥 대구라고 적지... 폴락은 뽈락이 아니라 Pollack이다. 같은 대구인 Cod의 사촌쯤 되나보다.

 

13년전에 맥도날드에서는 이름이 '피쉬휠레' 였었던걸로 기억한다. 혹은 '휘시휠레'.

 

그 기억을 갖고있다가 해외에서 맥도날드를 갔을때, 우리나라에서 없어진 휘시휠레 버거를 보면 늘 반가운마음에 주문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더블패티는 없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더블도 출시되었다.

 

더블이라 사이즈는 클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다.

 

더블 세트를 주문했고, 가격은 6천원. 더블은 사이즈는 크지않고, 작은 치즈버거 사이즈에 정말 패티만 2개라 그냥 도톰해지기만 했다.

 

까보니 이러하다.

 

이날 매장이 엄청나게 바빴는지, 삐뚤빼뚤했다.

 

매장이 이날 엄청 바빠서, 20분넘게 기다렸던것같다.

 

삐뚤빼뚤하게 버거가 왔지만, 뭐 어떠랴, 내용물이 빠진건 없고, 어차피 입으로 들어가면 똑같다.

 

가장 중요한 맛은....

 

 

정신차리고보니 몇입이나 먹고나서 사진을 찍었다.

 

옛날 그 맛 그대로다. 

 

생선살은 좀 부스러지고 딱히 튀김이 바삭하다거나 하지도 않으나 미미한 치즈맛이 올라오면서 타르타르소스의 산미가 올라온다.

 

생선살도 사실은 뭐 촉촉하거나 하진 않다. 빵은 그냥 맥도날드 버거 번이고. 내용물은 더블이라 피쉬패티 두 장, 치즈한장, 타르타르소스가 끝이다. 재료는 전부다해서 총 4개뿐.

 

솔직히 말해서 엄청 맛있는 버거라고 하긴 어렵다. 워낙 요즘에 강하고 자극적인 버거들이 많으니까. 밋밋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특별한건 생선이다 그 뿐.

 

근데 그......... 참 그 맛이라는게 맛있어서라기보단, '생선이라서' 선택하는 이유도 크고, 간간하고 밋밋한게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되나, 생각나는 맛이다. 특별함이 없는게 특별함이다.

 

해외에도 매니아층이 참 많고, 우리나라에도 숨은 매니아층이 많은 버거. 

 

비결은 오랜만에 먹어보니 역시나 간결함이라고 해야할까?

 

아무것도 없는 단팥빵을, 안성탕면을 계속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것처럼, 나도 꾸준히 그런 맛을 즐겨왔기에.

 

 

이번 메뉴 복귀를 매우 환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