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맛집][물회] 삼포횟집 - 효자시장
한줄평: 얇게 채썬 회와 야채들이 어우러져 재미난 식감을 만들어내는, 실패없는 물회맛집.
포항물회는 집집마다 각자 다른 맛, 다른 특징들이 있다. 어느 곳은 육수를 자작하게, 어떤 곳은 많이, 어떤곳은 고추장, 어떤곳은 육수로 간을 맞춘다던지...
물회먹으러 그래서 어딜 가나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오늘 향한 곳은 포항 효자시장내에 위치한 삼포횟집이다.
실내는 총 8~10 테이블정도 되는 생각보다 넓은 공간. 분위기도 의외로 쌈박한 정통 횟집느낌이다.
메뉴 구성도 정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다. 물회는 오른쪽에 전/통/물/회 라고 적혀있는 잡어물회 12000원과 가자미물회 15000원 두 종류가 있다. 오늘은 잡어물회를 주문했다.
본격적으로 메뉴가 나오기전에, 특이하게도, 그리고 오랜만에 반갑게도 완두콩 삶은게 나왔다.
일식집에서 간을 해서 삶아주는 에다마메같은 느낌은 아니고, 정말 '그냥' 삶은 콩이었는데, 나름 고소하니 맛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물회가 등장했다.
이집 물회는 얼음이 아주 약간 깔려있는 듯 했고, 고추장으로 간을 맞추는 듯 했다. 따로 육수같은건 준비되지 않고, 고추장을 추가할 수 있게 조금 더 주시는데, 난 추가하지 않아도 적절하게 비벼져서 괜찮았다.
국수같은건 따로 안주고, 구성은 딱 공기밥, 매운탕, 물회, 추가고추장(기호에 따라), 밑반찬 정도였다.
물회는 적당히 빡빡하게 비벼지는 타입이었고, 잡어라 그런지 횟감을 아주 얇게 채썬 배와 같은 굵기인것이 특징이었다. 간간히 뼈가 같이 느껴졌지만, 잘게 써신 만큼 거슬리지는 않았다.
채썬 회와 야채들의 크기가 비슷해서, 씹을 때 회와 야채들이 한데 엉크러져서 아삭아삭씹히는 식감이 독특했다.
양념맛은 고추장에서 약간 감칠맛이 있는 뭔가가 들어간 듯한 느낌으로, 적절한 맵기와 염도로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고. 추가고추장을 굳이 넣을 필요는 없는 듯.
국물도 얼음같은게 들어있었는지, 적당히 비벼지면서 수분기가 잡혔었다.
결론은 맛있다.
매운탕은 잡어를 갖고 그대로 끓이셨는지, 뼈가 진창으로 들어가있는게 특징. 살 뽈가먹는거 좋아하면 재미있을 듯도 하다. 작은 생선들을 모아서 끓이다보니, 생선에서 올라온 기름들이 잘 떠서 나름 적절하게 진한 국물맛을 내는게 특징.
효자시장에 횟집들이 다들 꽤 괜찮은 편이고, 오늘 먹어본 삼포횟집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다음에는 여기서 다른 회들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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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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