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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독특한 손맛을 보여주는 깔끔한 점심특선밥집.

 

 

점심특선은 주로 저녁장사를 하는 식당들이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점심때 맛을 보여주는 느낌으로 내놓는 메뉴들이다. 

 

전선생은 원래는 전-막걸리를 파는 민속주점에 가까운데, 최근 음주인구감소 (음주문화가 많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및 코로나의 여파로 점심장사를 하기 시작한지는 약 1년반? 정도 된 것 같다.

 

 

전선생의 점심메뉴는 코다리정식, 제육정식, 된장찌개, 김치찌개 4가지로 구성되어있었고, 가격은 8-9천원선.

 

배달의 민족 주문이 가능하며, 예전에 코다리와 제육은 배민으로 먹어본 경험이 있어 된장찌개를 2인분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하자 곧 기본찬들이 나왔다.

 

구성은 우선 다양하다

 

밥에 계란후라이를 얹어주는게 매우 만족스러웠고, 전반적으로 구성이 다채로웠다.

 

오늘의 에이스반찬은 꼬막무침, 명란젓, 동그랑땡이 있으며, 그리고 놀랍게도 건새우볶음도 에이스반찬과 어깨를 견줄만큼 훌륭했다.

 

건새우볶음은 비리지않고 물엿? 올리고당? 같은 단맛이 돌았고, 식감은 새우가 부서질 때 느낌이 마치 꽃게튀김을 먹는듯한 꽃게랑과 비슷한 바삭한 식감이었다. 부서지면서 입안으로 산뜻하게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새우향이 도는데, 살면서 먹어본 건새우볶음중 가장 맛있었다...

 

꼬막무침은 해감이 잘 되었고, 촉촉하고 적당히 간간하고 꼬막살은 통통하게 씹히는 맛이 꽤나 괜찮았고,

 

역시나 전집답게 동그랑땡은 오래놔둔 돼지고기맛도 아닌 잡내없는 돼지고기맛에 크게 자극적인 뭘 넣지않아 깔끔했다.

 

명란젓이 상당했는데, 전혀 짜거나 비리지않고 터지는듯한 느낌도 없이 부드럽게 감칠맛을 내고 있는것이, 김이라도 함께 있었으면 김이랑만 먹어도 밥도둑일것을 김이 추가되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계란후라이 노른자는 완숙과 반숙사이. 잘 익은 노른자가 반정도에 흐르는 노른자가 반정도로 밥에 비벼먹기 아주 좋긴했으나 간이 약했다. 간을 안하진 않은것 같은데 맛소금 반티스푼정도 더가 난 좋았을 것 같다. 아니면 김을 주던가...

 

밥은 흑미 및 잡곡이 아주 약간 섞인 밥이고, 찹쌀 비율이 좀 있어서 찐득한 느낌이라 우리집느낌... 난 할배라서 진밥을 좋아하거든. 이런 정식반찬먹을땐 아주 괜찮은 조합인것 같다.

 

 

그 외 잡채는 그냥.. 아무데서나 먹을수 있는 방치된 잡채맛.

 

 

그리고는 된장찌개가 나왔다. 사진은 2인분의 양. 앞서 나온 기본찬에서 추가되는건 없다.

 

달래, 두부등이 들어가 향긋하고 얼큰한 된장찌개

 

고추장이 미약하게 섞인 된장, 그리고 고추가 넉넉하게 썰어져 들어가 매콤 칼칼한 맛이 나는 것이 상당히 괜찮았다.

 

잘게 썰어진 파와 호박이 식감을 담당했고, 그 사이에 달래가 들어가 향이 더해지면서 밸런스가 아주 괜찮았다.

 

두부는 거의 마트두부 반모가까이 통째로 들어간 느낌이어서, 두부를 좋아하는 나는 만족스럽게 먹었다.

 

이 자체로 국물과 건더기양은 아주 괜찮긴 한데, 다만 아쉬운점은 어쨌든 국물이 좀 작아서 나중에 밥을 거의 다 먹을 때쯤은 된장찌개 국물은 없고 두부건더기만 가득 남았었다.

 

기본찬들을 잘 활용해서 밥을 공략해야 하는 느낌. 맛을 위해 국물비율은 지켜야 하나 국물을 늘려달라... 는 것은 양을 늘려달란 이야기인데....ㅋㅋㅋ 두부를 좀 덜 넣고 양을 늘리면 원가에 어떨까 생각이 든다.

 

 

 

기본찬과 구성을 살펴봐서 알겠지만 제육메뉴를 시키는것이 아닌 이상 놀랍게도 찬에 동그랑땡 말곤 고기가 없다...!

 

고기고기한 밥집을 찾는다면 효자시장 '유럽' 식당과 아라리오 식당을 찾아가는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가정식 느낌으로, 자극적인 맛이 아닌 깔끔한 밥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이 생긴 것 같아 이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전선생에서 놀랍게도 아직 전을 못먹어봤는데, 몸이 좀 호전되고 술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전에 막걸리 한잔하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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