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맛집][돈까스] 이키이키 - 유강

한줄평: 너무 자주먹어서 잊고있지만 사실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일식돈까스맛집

 

 

누구나 익숙하고,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돈까스일 것이다.

 

공대생으로써 이번주에 여기만 세번째로 갔어... 라는 말만 아니면 이견없이 식사자리로 데려갈 수 있는곳, 포항 유강에 위치한 이키이키이다.

 

공대생으로써 이키이키의 명성은 익히익히 다들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오늘 먹은건 남기자라는 마음.

 

그리고 이키이키는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맛집 중 하나로써 맛잘알을 자칭하는 나로써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오늘은 세명이서 모듬돈까스 2개, 안심돈까스 하나를 주문했으며, 모듬가격은 만원, 안심가격은 8천원이다. 기타 메뉴들도 모두 8천원~ 만원선.

 

 

기본찬 구성은 댄무지, 무시깍두기, 돈가스 소스가 같이 나오고, 가츠돈(돈가스덮밥)을 주문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공기밥이 같이 나오며, 생선까스가 나오는경우 (모듬까스에는 생선까스가 나옴) 타르타르소스를 같이 준다.

 

밥은 약간 꼬들한 느낌으로 돈가스와 잘 어울리게 나온다.

 

맛잘알을 자칭한다고 쌉소리를 써놨지만 놀랍게도 나는 무시를 잘 먹지 않는다... 단무지와 깍두기는 패스.

 

먼저나온 안심까스는 이러하다.

 

두툼한 안심까스.

두툼한 안심까스는 입에 넣었을 때 성긴 빵가루가 우선 적당히 기름을 머금고 바삭하게 부서진다. 보통 이런 성긴 빵가루 튀김은 잘못 튀기면 딱딱해져 입천장을 다치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키이키의 돈까스들은 모두 이 빵가루들이 성기게 볼륨감과 아삭한 식감을 살려주면서도, 씹었을 때 부드럽게 부서지며 고기로 향하는 어금니 앞니들에게 길을 열어준다.

 

적당히 촉촉한 고기는 두께에도 불구하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면서 입안가득 고기를 넣어서 씹는다는 만족감을 선사하며, 흔한 튀김과 소스맛으로 먹는 경양식 돈까스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계속 돈까스만 먹다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툼한 고기와 튀김으로 인해 살짝 느끼해지게 마련인데, 이 집 돈까스 소스가 또 독특해 느끼함을 잡아주러 달려온다.

 

일반적인 돈까스 소스에서 약간더 단맛이 빠지고, 좀 더 묽으면서 까스활명수(?)맛이 상쾌하게 나는데, 이 상쾌함이 그 느끼함을 잡아주는 결정적인 요소. 까스활명수라고 말하면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튼 그렇게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먹어보면 또 잘 어울리는걸 어찌하리.

 

 

그리고 나온 모듬돈까스.

 

참고로 쪽파가 약간 떠있는 장국도 나오는데, 안심까스 등 공통으로 나오는 장국이니 참고.

 

장국맛은 일반적인 가쓰오육수향이 나는 우동에 잘 어울리는 국인데 우동국물보단 좀 맑은 편.

 

그리고 나온 모듬까스. 모듬까스는 치킨까스, 생선까스, 안심까스와 치즈롤까스로 구성된다.

 

모듬까스는 다채롭게 다양한 돈까스를 즐길 수 있어, 오늘 뭐먹지 결정장애가 올 때 시키면 좋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생선까스부터...

 

두툼한 생선까스.

이집 돈까스는 전반적으로 다 두툼하다. 생선까스 조차.

 

흰살생선인데 명태살인지, 어떤 생선인진 잘 모르겠으나, 생선살결이 명확하게 잡히는데 먹으면 생선살을 역시나 두툼하게 씹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끝맛으로 튀김의 기름맛이 좀 느끼하게 올라오는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 역시 타르타르소스와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잡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집의 최고메뉴를 꼽자면 사실 치즈롤가스가 아닐까 한다. 

 

치즈롤까스를 주문하면 주방에서 고기망치로 쿵쿵 하고 고기를 후드려패는 소리가 나는데, 필경 이 치즈롤가스에 고기가 응축되는 싸운드일 것이다.

 

동글게 말아진 치즈롤가스는 반으로 썰어져 나오는데, 쭉 잘 늘어나는 모짜렐라치즈가 안에 들어있다.

 

중력방향으로 장력을 받아 소성변형하고있는 치즈

일반적인 아무데서나 먹는 그냥 늘어나기만하고 아무맛도 나지않는 모짜렐라치즈와는 달리 이집 치즈롤가스의 모짜렐라치즈는 고소함이 같이 있다.

 

진심 이탈리아에서 잘하는 피잣집가서 마르게리타 하나를 먹으면 모짜렐라를 먹는데 우유를 꿀꺽꿀꺽하고 마시는듯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정도의 고소함은 아니더라도 무튼 고급 모짜렐라를 쓰는 것 같다.

 

그 고소함과 함께, 치즈의 쫀득함, 앞서 설명한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튀김과 주방에서 이모님이 갓 두들긴 응축된 고기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굉장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모듬시켜놓고 이거먹으면서 치즈롤가스 시킬껄 속으로 후회했다. 블로그는 왜 시작을 해갖고 ㅡㅡ

 

모듬주문, 보여주기위한 식사, 이젠 지조없이 하진 않으리...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체 안심까스를 집었다.

 

안심까스 단면.

 

그저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잘 만끽했으니 그 다음 치킨까스를 집었다.

 

치킨까스는 닭가슴살부분을 이용하는것 같았다. 분명 냉동닭가슴살로는 만들 수 없는 촉촉함이 느껴졌다. 퍽퍽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며 수분감도 충분했다. 닭고기 육즙이 처음 씹었을 때 그대로 느껴져, 명확하게 내가 '치킨을 먹고있다!' 라는 만족감을 줬다.

 

치킨까스 단면.

 

설명을 안한 마지막으로 샐러드. 샐러드는 사진뒤에 초록색으로 잘 나오니... 양상추에 식초, 꿀...인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약간의 당류, 후추등으로 가볍게 간을 한 상큼한 느낌의 샐러드가 곁들여져 나온다.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데 아주 훌륭한 곁들임 반찬이다.

 

나는 야채를 좋아해서 좀 더 많이 줬으면 좋겠는데, 고기고기한 마음을 무장하고 방문한 손님은 아예 손도 데지 않는 경우도 가끔 봤기에 그런 친구들과 함께오면 늘 '니 샐러드 안묵제?' 하고 더 챙겨먹는다.

 

 

이렇게 맛있는 돈까스가 3인분을 그냥 안심까스로만 시키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포장할 경우에만.

 

공대생들 배달도 자주시켜먹으며, 정말 괜찮은 집인데 사장님 건강하시고 오래 장사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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