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맛집][냉면] 을지면옥 - 3호선 을지로 3가역

한줄평: 의정부식 평양냉면을 잘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평냉의 또다른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곳.

 

오랜만에 서울에 들를일이 생겨 만난 우리 맛잘알 형님이 데리고간 평양냉면 맛집이다.

 

일전에 대흥역 근처 을밀대를 간적이 있는데, 그 평양냉면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었다.

 

듣기로는 여기가 의정부식 평양냉면이라고, 의정부에 유명한 평냉집이 있는데 거기 친지분이 하시는곳이 여기 을지면옥인가 라고 들었다.

 

위치는 을지로 3가역 5번출구에서 30초만 가면 보이는 곳.

 

들어가자마자 인테리어는 상당히 올드한것이, 옛날 서울식이라는 느낌이 팍팍들었다.

 

코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꽤 많았고 우리는 2층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메뉴판은 생각보다 심플한 편.

 

우리자리 바로 위에있는 메뉴판이었다.

 

평냉을 비빔냉면으로 먹나...? 고증이 궁금하였으나 평냉은 당연히 물로 먹어야지! 하는 그런 어떤.... 마음속의 가이드랄지 그런것들이 있어 물냉으로 주문.

 

여기는 물 대신 따뜻한 면수를(육수아님) 주는데, 뽀얗고 뜨끈한것이 숭늉과는 또 다른 묘한 맛이었다.

 

회전에 특화된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었고, 역시나 물냉은 5분정도있자 금방 나왔다.

 

물냉면, 12000원

물냉은 정말 맑은 느낌으로 나왔었고, 고춧가루가 챱챱, 두번 손목스냅을 흔든듯한 양으로 나왔다.

 

계란 완숙이 반개, 그 아래에는 소고기 편육과 같은 고기들이 조금 깔려있었고, 그 아래 면이 상당한 양으로 있었다.

 

 

국물맛은 정말 맑았다. 을밀대의 국물맛은 기억에 흔히 평냉을 까는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레빤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는, 어떤 깔려있는 슴슴한 깊은 맛이 있었다. 물론 걸레빤물이란 생각은 전혀 한 적은 없지만 왜 그렇게 말하는지는 알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긴 하다 ㅡㅡ

을밀대 국물은 좀 더 뽀얗던 기억이 난다.

 

여기는 그렇지 않고 정말 맑고, 오이냉국에서 신맛이 빠지고 은은한 고기감칠맛이 약하게 들어간 느낌이었다.

 

국물에는 대파 얇게 썬것과 신기하게도 아삭고추가 또 대파처럼 얇게 썰려있었다.

 

국물을 마시며 중간중간에 입안으로 들어오는 고추써린거랑 대파써린거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서 재미가 있었다.

 

고추는 전혀 맵삭하거나 하지않고 아삭하기만해서 오히려 개운했다.

 

 

면은 신기하게도 일반적인 잘 끊어지지않는 메밀면질감과는 다르게, 두두둑 잘 끊어지는 편이었으나, 그렇다고 또 탄력이 없는것도 아니었다.

 

입안가득 넣어 씹기 좋아서 그 마치 냉면이 아닌 국수먹는 느낌도 묘하게 나고.

 

오묘함의 매력이 바로 이 평양냉면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시킨 돼지고기 편육 (24000원)

편육도 시켰었다. 사진 가생이에 보이는 빨간 소스는 편육 양념장이다.

 

편육은 경상도에서 양념이 버무러져서 진짜 무슨고기인지도 모르게 꽉꽉 눌러지는 그런 편육만 보다가 이런 수육같은 편육은 첨보네 싶었다.

 

수육에서 물기가 쫙 빠지고 탱글함이 훨씬 강조된 듯한 그런 편육이었다.

 

보통 오래눌러둬서 거의 젤라틴화가 된 편육만 먹었었는데, 여기서 먹는 편육은 훨씬 고기먹는느낌도 나고, 고기의 고소한 맛도 좀 더 느껴져서 그런 점이 괜찮았다.

 

다만, 양이 너무...... 서울쪽은 어쩔수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랬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사리추가 (8천원)도 하나해서 둘이 나눠먹고 그랬는데, 사리도 그냥 평양냉면시켰을때보다 좀 더 나오는 느낌이었다.

 

냉면육수는 더 달라고하면 더 주는 모양이었는데, 1인분시키고 사리시키고 육수추가하면 2.5인분도 가능한? 그런느낌.

 

 

 

평냉은 먹을땐 와! 너무 맛있다! 이런느낌, 솔직히 들기 쉽지않다. 요즘 워낙 특색과 강한 맛을 내세운 음식들이 많기때문인지도.

 

그런데 먹고나면 또 묘하게 계속 생각이 난다. 이 글을 쓰는동안도 계속 침이 고인다.

 

을지로는 왠지 세운상가쪽 들른다고 살면서 앞으로도 방문을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을지로 죄다 헐어버리지않는다면...ㅠㅠㅠ), 그럴때마다 꼭 다시 들러서 먹을 것만 같다.

 

 

평냉탐방은 꾸준히 계속될 예정이다.

 

 

https://map.naver.com/v5/search/%EC%9D%84%EC%A7%80%EB%A9%B4%EC%98%A5/place/11678567?c=14136273.5656890,4518601.2023067,15,0,0,0,dh 

네이버 지도